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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는 가구를 쥐어뜯을 권리가 있다. 가구 대신 스크래쳐를 긁어 줄 용의도 있다.



1st | 2018.03.08
고양이에게는 가구를 쥐어뜯을 권리가 있다. 가구 대신 스크래쳐를 긁어 줄 용의도 있다.

Scractcher for my cats

고양이들에게 있어 Scratcher(발긁개)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이를 적절하게 설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작성자 : 떠도는구름
게시물 원 작성일자 : 2016.07.02. 15:45




Scratching, 나무를 긁어대고 있는 자유고양이 '보리', 20180120

지난주 토요일에 우리집 마당에서 살고 있는 아기 자유고양이(길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동물 병원에 갔었다.
사소한 수준이었지만 아기 고양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안쓰러워 진료를 받으러 갔던 것이다.

그 병원에는 '하양이'라는 고양이가 있다.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던 버려진 고양이를 구조해 와서 멀쩡하게 치료해 주어, 이제는 그 동물병원의 마스코트가 된 녀석이다.

그날, 자신의 개의 예방 접종을 하러 왔던 한 아주머니는 고양이를 무척이나 예뻐하는 듯 보였고, 하양이의 다듬어진 발톱을 보셨던 모양이다.
그 아주머니는 옆에 있던 내게 물었다.
"어머, 고양이 발톱을 잘라주면 높은데 올라가지 않나요?"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 발톱을 잘라주면 고양이가 힘들어할까 봐 물어보시나 보다 하며 내가 대답했다.
"끝에 조금만 잘라주는데, 그래도 높은 데 올라가려면 불편해하죠..."

 
단골 동물병원의 '하양이', 미용 직후의 귀여운 모습, 2016.03.05


고양이를 그렇게 무척 사랑하시는 듯한 그 아주머니의 말씀이 이어졌다.
"아유... 우리도 고양이 키웠었는데 자꾸 가구를 뜯더라고요. 그래서 없애 버렸어요.  오홍홍~"

그 아주머니와 나의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나는 조용히 그냥 그렇게 만 생각했다.
'나이 지긋하셨던 그 아주머니께서 자신의 큰 개를 혼자 끙끙대며 들고 오신 것은, 아마도 함께 올 아들이 없어서 일 것이다.
아들이 조금 커서 말썽을 부리자 없애 버리셨을 테니까...'


고양이들에게 스크래치(Scratching, 물체를 긁는 행동)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적절한 스크래쳐(Cat Scratcher, 고양이 발긁개)를 제공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아보자.




1. 고양이는 물체를 박박 긁어대야만 하는 동물이란 말이다.



고양이가 물체를 긁어 대는 것(스크래치, Scratching)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고도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냥이들이 물체를 긁는 것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완벽한 발톱을 만들려 한다거나, 혹은 우리 앞에 주변 환경 파괴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려 일부러 그러는 행동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스크래치(Scratching) 중인 자유고양이 '수수'(좌, 2016.07.02)와 '삼딸기' (우, 2016.06.25)

실은, 고양이가 물체를 긁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것은 발톱을 다듬으려 하는 이유 이외에도, 냥이의 등과 어깨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2. 고양이는 물체를 긁어대어 영역 표시를 한다.


물체를 긁는 것은 고양이들의 영역 표시 행동이기도 하다.
고양이가 발톱으로 수직 방향의 갈퀴질을 하여 물체에 남겨놓은 흔적은 지나가는 다른 녀석들에게 보여 줄 시각적 표식이 된다.
야생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환경에서, 이런 시각적 표식은 중요하다. 이걸로, 다가오는 고양이들에게 다른 고양이가 머물렀거나 현재 살고 있는 영역을 침범함을 알려주는 시각적 표식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마당에서 살고 있는 자유고양이 가족 '삼딸기'와 '샬이샬샬'이 긁어 놓은 나무, 2016.07.02

물체를 긁어댈 때 고양이는 발바닥에 있는 취선(臭腺)을 이용하여 후각적 표식도 함께 남긴다.
이렇게 하여, 다른 고양이가 그 발톱 자국을 살펴본다면 거기에 남겨진 페로몬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3. 고양이는 긁어 대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물체를 긁어대는 것은 감정을 표출하거나 전이하는 행동이기도 하다.고양이가 화가 나거나, 즐겁거나, 흥분했거나 또는 불만족 상태일 때 어느 물체를 긁음으로 해서 쌓여있던 그런 감정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다.
일을 마치고 귀가했을 때, 늘어지게 자던 고양이가 일어나 어떤 물체를 박박 긁어 대는 것, 고양이가 친구 고양이를 만났을 때 역시 무엇을 긁어 대는 것, 물체를 긁는 것을 통한 이런 감정의 표출은 고양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어떤 행동하는 것 본 적 있수?, 우린 고양이란 말입니다", '줄멍', 2016.06.25

4. 적절한 긁개(Scratcher)의 선택이 필요하다.



물체를 긁는 행동이 이처럼 복합적이고 고양이들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아기 고양이 시절에 이들을 효율적으로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
이 녀석들을 무턱대고 소파에서 쫓아버려서는 안 된다.고양이들이 원하는 발긁개(Scratching post, Scratcher)를 먼저 마련해 주란 말이다.
 
 
'제동'이 벽을 마구 긁어대다가 할아버지 뻘인 '제리꼬'에게 딱 걸렸다., 2018.02.20



고양이들의 행동 교정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밝긁개를 준비해야 한다.
 - 고양이가 관심을 가질 표면 상태,
 - 충분한 높이
 - 견고한 설치 상태
 - 적절한 위치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표면 상태라면 사이잘삼을 들 수 있다.
거친 표면이어야 고양이들이 그들의 발톱을 집어넣어 효과적으로 긁기가 좋다.
카펫같이 부드러운 것으로 덮은 긁개는 고양이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종류이며, 카펫의 경우는 직물에 고양이의 발톱이 끼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집 일부 벽에 설치한 폼시트에 선명히 남아있는 '줄멍'의 발도장, 2016.07.02

긁개의 높이는 고양이가 몸을 완전히 쭉 뻗을 수 있는 만큼 높아야 한다.
긁개가 너무 짧으면 고양이가 몸을 웅크려야 하며, 그렇게 해서는 냥이는 목과 등 쪽의 스트레칭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긁개가 너무 낮을 때, 고양이들이 더 높은 긁개를 찾아 헤매다 어디로 가겠는가?
이제 알겠지? 당연히 소파이다!

긁개가 견고하게 설치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높게 설치된 발긁개 기둥(Scratching post)에는 넓은 바닥판을 설치하여야만 고양이가 거기에 기댈 때 홀라당 넘어가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5. 발긁개의 적절한 위치 선정도 매우 중요하다.



엄청 멋진 발긁개라 해도 엉뚱한 곳에 있으면 먼지 만 가득 쌓이게 된다.
고양이가 뭔가 박박 긁어 대고 싶어지면, 자신의 주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긁을 만 한 것을 찾는다.
발긁개를 고양이들이 자주 머무는 곳에 가져다 놓으란 말이다.


폼시트를 붙인 벽면을 '줄멍'이 뜯길래 아예 그곳에 발긁개(스크래쳐)를 하나 설치해 주었다., 2016.07.02

만약 두 마리 이상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면 하나의 발긁개 만 있어서는 곤란하다.
각각의 고양이마다 특정 발긁개를 할당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들이 잘 모여 있는 곳에 발긁개를 설치해주면, 긁개를 차지하지 못한 고양이가 있을 때 이들의 찡찡대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6.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



고양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제공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집 고양이들이 아래처럼 만들어 놓은 식탁의자마저도 건강한 냥이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훈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척 너덜너덜한 훈장이긴 하지만...



우리집 식탁의자의 모습, 누가 함께 살고 있는지 단번에 알겠지?, 2016.07.02








링크


1)  고양이에게는 가구를 쥐어뜯을 권리가 있다. 가구 대신 스크래쳐를 긁어 줄 용의도 있다., https://blog.naver.com/rombo0/220751746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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