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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아끼는 어느 분들의 언어 유감




1st | 2018.02.21
고양이를 아끼는 어느 분들의 언어 유감


My Opinion : 떠도는구름   




내가 중학교 저학년일 때였던가?
밤에 어느 골목을 지나갈 때 그곳에 서 있던 누나 하나가 내 팔을 끌었다.
한 번 하고 가란다.
그때 나는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저는... 돈이... 없어여..."

그 누나는 나를 놓아줬고, 자기네들끼리 하던 얘기를 이어갔다.
"너, 피부가 괜찮은데?."
"매일 밤 뽕알을 씹어서 그렇지 뭐... 캬캬캬캬캬캬캬~~~"

그 골목이 개발되어 아주 높은 건물이 들어선 지 오래되었고, 그곳에 있던 '가게'들도 자연히 사라졌다.
이제는 노년이 되었을 그 누나들이 지금은 어떻게 사는 지 당연히 나는 모른다.


그때 그 좁은 인도와 작은 '가게'가 있던 골목은 지금 이렇게 변해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지도)

아주 오래전 그때의 그 누나들은 사라졌어도, 그 누나들이 사용하던 언어는 지금의 인터넷상에 넘쳐난다.

"이 냔', "저 냔'은 물론이고...
"오늘, 그 쉥키의 뽕알을 털어 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를 아끼는 사람들의 공간에서 매우 쉽게 볼 수 있는 저 말들의 대상이 '인간'은 물론 아니다.
그게 저렇게 즐겁고 신나기 만 하는 일인 지를 따져보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꼭 저런 표현들이 필요한 것인지는 정말로 의문이다.

때로 약간의 비속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친근함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내 녀석들이 "야~ 이 새끼야, 너 오늘 뭐 해?"라고 까불대며 말하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앞서와 동일한 상황에서 나올 법한 말인
"오늘, 그 냔의 자궁을 후벼 파 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본 적이 없음은 무얼 뜻할까?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저급한 언어의 사용은, 그 언어 사용자가 했던 행동도 저급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일 수도 있다.


사실, 나는 평소에 욕지거리를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글로 쓸 때는 언어를 조금은 정제하려 노력한다.
나의 천박함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는 않아서이다.








천박한 언어를 꼭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를 위해 천박한 언어를 아껴두자.

세상에는 천박한 말들을 퍼부어 주어야 할 대상이 따로 있다.
그들을 위해 그 말들을 아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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